[9.29 증시 분석] 금리가 5%를 넘었는데, 왜 증시는 무너지지 않을까?

최근 시장은 꽤 답답합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유가와 AI 안전성 문제까지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 대형주는 장중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은데도 시장은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주식의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이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높은 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투자가 줄어들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AI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금리가 몇 %인지를 보는 것보다,

기업들이 높은 금리를 감당하고도 투자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금리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생산성입니다

우리는 흔히

금리 하락 → 투자 증가

금리 상승 → 투자 감소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이 돈을 빌리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 쉬워집니다.

하지만 실제 기업의 투자 결정은 금리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없다면 기업은 돈을 쓰지 않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높더라도 투자했을 때 훨씬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기업은 투자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생산성입니다.

AI를 도입해 기업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고,

그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자금조달 비용보다 충분히 크다면,

높은 금리는 부담일 뿐 투자를 중단시키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닐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에서는

“금리가 높은가?”

보다

“기업의 생산성이 금리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가?”

가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2. AI 안전성 문제, 수요 감소와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어제 글에서는 OpenAI의 최신 AI 모델 학습 일시 중단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지시받은 범위를 넘어 행동한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안전성 문제가 다시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떠올랐습니다.

이 문제는 오늘도 AI와 반도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AI 모델 개발 속도가 느려질 경우

GPU

HBM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수요 증가 속도 역시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AI 개발 속도와 AI 사용량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프론티어 모델의 개발 속도가 다소 늦어진다고 해서 이미 만들어진 AI의 사용량이 바로 감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AI 에이전트가 실제 기업과 개인 서비스에 확산될수록 기존 AI를 운영하기 위한 연산량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I 안전성 문제가 새로운 산업까지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AI 에이전트가 허용된 범위를 넘어 행동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AI 에이전트 안전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즉,

AI 안전성 문제

↓

AI 개발 중단

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AI 안전성 문제

↓

보안·통제 기술 필요

↓

새로운 AI 인프라 투자

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단순히 AI 안전성 뉴스가 나오는지가 아닙니다.

실제로 이 문제가 빅테크의 CAPEX 축소와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3. 금리보다 무서운 것은 AI 투자가 멈추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은 여기입니다.

지금 시장에서는 높은 금리가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증시를 지탱하고 있는 가장 큰 축 중 하나는 여전히 AI 인프라 투자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단순히 GPU 구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AI 투자 확대

↓

데이터센터 건설

↓

GPU·CPU 확대

↓

HBM·서버 DRAM

↓

PCB·기판

↓

전력·ESS

↓

냉각 설비

↓

건설

로 이어집니다.

즉 AI 투자 하나가 수많은 산업의 수요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장에서는 금리가 조금 더 올라가는 것보다 오히려

AI 투자가 실제로 꺾이기 시작하는 것

이 훨씬 큰 위험일 수 있습니다.

AI CAPEX 감소 가 나타난다면 지금의 투자 논리를 다시 봐야 합니다.


AI 투자의 다음 수혜는 어디까지 퍼질까?

AI 인프라 투자는 이미 GPU와 메모리에서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PCB와 기판,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냉각 설비까지 투자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계속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부분은 어제도 이야기 했지만 기판입니다.

AI 반도체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칩의 크기와 복잡성이 증가하고, 반도체들을 연결하는 기판의 중요성도 함께 커집니다.

삼성전기 역시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GPU뿐만 아니라 구글과 아마존 등이 사용하는 주문형 반도체 시장까지 기판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AI 투자 사이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GPU가 부족했고,

이후 HBM이 부족해졌고,

그 다음에는 서버 DRAM과 기판,

전력과 냉각까지 병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결국 AI 투자 사이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다음 병목이 될 것인가”

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데이터센터는 이제 건설 산업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AI 투자 확대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건설 산업입니다.

예전에는 건설 산업이라고 하면 아파트, 상업시설, 도로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역시 중요한 건설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서버 냉각 설비가 필요하고,

기계·전기·배관 설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공사비에서 기계·전기·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존 건설과는 전혀 다른 역량이 필요합니다.

결국 AI 투자 사이클은

반도체 → 전력 → 건설

까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모든 건설사가 동일하게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가진 기업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5. 결국 이제부터는 실적입니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지난번 글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검증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AI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 단계에서,

실제 수주와 실적이 나오는 기업을 구분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흐름은 단순합니다.

AI 투자 확대

↓

기업 수주 증가

↓

매출 증가

↓

이익 증가

↓

실적으로 증명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 역시 계속 상향되고 있고, 특히 반도체 이익 전망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결국 금리가 높아도 기업의 이익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면 시장은 버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기업의 실적이 꺾이면 주가는 오히려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금리가 언제 내려가나?”

보다

“기업의 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가?”

를 더 중요하게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제 투자 아이디어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가 올라가고 AI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반도체 주가가 흔들리고 있지만, 제가 확인하려는 것은 하루의 주가가 아닙니다.

앞으로는 크게 네 가지를 계속 확인하려 합니다.

AI 기업들의 CAPEX가 계속 증가하는가.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가 계속 확대되는가.

HBM·서버 DRAM·기판 등 AI 인프라 수요가 유지되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투자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가.

여기에 이제 한 가지를 더 추가하려 합니다.

AI 안전성 문제가 실제 투자 축소로 이어지는가.

지금까지는 안전성 문제가 AI 산업의 장기적인 수요 자체를 꺾었다고 볼 만한 변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AI 에이전트 보안과 안전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투자 영역까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금리와 단기적인 뉴스에 흔들리기보다 AI 투자의 실제 숫자와 기업 실적을 계속 확인하면서 대응할 생각입니다.

주가가 내려온다고 무조건 싸다고 판단하지 않고,

제가 투자했던 이유가 그대로 유지되는지를 먼저 확인한 뒤 계획한 가격에서 나눠서 대응하겠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다시 강하게 상승한다면 무리하게 따라붙기보다는 기존 물량으로 상승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현재 내 포지션


오늘의 한 줄

금리가 높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금리를 이겨낼 만큼 기업의 생산성과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저에게는 투자를 통해 이루고 싶은 꽤 명확한 인생 목표가 있습니다.

저는 원래 투자 자체를 좋아합니다. 기업을 공부하고 산업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로 번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저는 돈은 결국 써야 비로소 돈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은 돈이라도 언제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0대에 쓰는 1,000만원과 20대에 쓰는 1,000만원은 액수는 같지만,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의 범위까지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노후 준비도 중요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흔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 역시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거기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젊을 때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습니다.

제가 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빠르게 자산을 만들고, 언젠가는 배당 ETF 같은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만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FIRE, 파이어족에 가까운 목표입니다.

그렇다고 일을 아예 하지 않고 평생 놀고 싶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고,

시간이 필요할 때는 일을 잠시 내려놓고,

제가 원하는 경험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유라시아를 횡단해보고 싶고, 언젠가는 에베레스트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보다 어쩌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투자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라는 목표만 가지고 투자하면 시장이 오를 때는 욕심이 생기고, 떨어질 때는 이유 없이 불안해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 돈으로 어떤 삶을 만들고 싶은가?”

가 명확하면 내가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어떤 투자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조금씩 선명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종목을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가끔은 이런 질문도 해보려 합니다.

나는 왜 투자하고 있는가.

결국 투자의 마지막 목적지는 계좌에 찍힌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로 만들어갈 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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